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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시어머니께 감동주는 며느리 되기 본문
이번 주말 시어머니의 생신이었다. 결혼 전 각종 행사에 대해 결정을 할 때 우리는 최대한 돈은 적게 쓰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었는데
떨어져 살고 있는 부모님의 생신에는 용돈 10만원 드리기. 가까이 살고 있는 친정 부모님께는 저녁 사기로 결정을 했다.
친구들한테 생신에 이렇게만 한다고 하면 다들 나를 혼낸다.
친구들 : 뭐라고?!?!? 10만원만??!! 저녁만!!???
사실 나도 적어보이긴 하는데 어쩌랴 내가 먼저 살아야지. 최소한 금액을 이렇게 맞추고 나중에 여유 있을 때 그때 더 드리면 되는 거니까.
양쪽 부모님에 조부모님 그리고 명절까지 하면 돈 나갈 일이 너무 많아서 최소한의 금액으로 맞춘 거라고 해도 다들 너무 한다고들 한다.
어쩔 수 없다. 부모님께선 이해해 주시겠지 하고 이렇게 하는 수밖에.
내가 쪼들리면서 용돈 드리고 싶진 않으니까. 가볍게 드리고 언제든 여유로울 땐 더 쓰면 되는 거니까 뭐.
결혼 후 처음 맞는 시어미님의 생신. 나는 오후 출근을 해야 해서 출근 전에 뀨랑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드리기로 했다.
영상통화를 하려는데 그냥 노래만 부르기엔 좀 뭔가 허전하단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생일 케익이라도 들고 영통을 해야겠단 생각에 케익을 급하게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가 뀨는 웃겼는지 옆에서 그냥 피식피식 거리기만 하며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나도 오랜만에 색연필 들고 그림을 그리는게 재밌어서 2단 케익으로 열심히 그렸다.
손에 케익을 들고 영상통화로 생일 축하 공연 시작!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 축하합니다~ ♪
할머니 할아버지랑 점심 식사 하고 계셨는데 다들 당황하긴 하셨지만 즐거워 하신 듯했다.
간단히 안부를 묻고 케익도 핸드메이드 케익이라고 하니까 웃으셨지만 좋아하셨다. 어머님도 맘에 드셨는지 그림이랑 같이 캡쳐도 하시고
다음에 올 때 케익도 들고 오라고 하셨다 ㅋㅋㅋ 역시 나의 재치란 ㅋㅋㅋ
축하 전화를 끝내고 용돈 보내드리고 나는 출근.
용돈 보내드릴 때도 맘을 담아 간단히 한 줄 글을 쓰고 보내 드렸다.
돈은 작았지만 감동적이고 행복한 생신이 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막 퇴근하고 있는데 시아버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퇴근하고 있다고 해서 나중에 집에 들어가서 통화하자고 하시고
아침에 생일 축하를 같이 못 하셨다고 직접 케익 사들고 오셔서 영상 통화하면서 2차 축하 공연을 했다.ㅋㅋㅋ
내가 만든 케익이 더 좋다고 아버지께도 자랑하셨다. 같이 그렇게 케익을 먹고 축하도 하고 오늘 하루 끝!
근데 요즘엔 보면 내가 뀨보다 부모님이랑 더 친하게 지는 것 같다. 뀨가 질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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