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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우리의 신혼 여행 본문
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하게 되다 보니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국내로 눈을 돌리며 어떤 여행을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결혼하기 전 남자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 중에 하나가 “같이 해외여행 같이 가보기”였다. 말도 안 통하고, 지리도 잘 모르는 곳에서 그 사람의 성격을 제대로 알기에는 해외여행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난감한 상황이 생기고, 여행이 계획대로 흘러가 않을 때 사람의 본성을 알고 싶어서 꼭꼭꼭 해보고 싶었는데 망했다. 이 남자랑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해보고 결혼을 결정해버렸다. 그리고 신혼여행도 해외로 못 가게 되어서 그 기회를 또 놓쳐버렸다. 아쉽지만 어쩌랴 시국이 시국인데, 이렇게 된 거 일주일 국내 여행으로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과 이렇게 해외여행도 못하고 결혼하게 된 거 가서 재밌게 추억이나 쌓고 오자는 생각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일단, 우리는 1주일의 시간을 그냥 1-2일 여행으로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하느냐, 아니면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는 여행을 하느냐에 포커스를 맞췄다.
맨 처음 생각했던 여행들은 고속도로 여행, 컨셉 여행(막걸리 투어, 유배지 투어, '-주'로 끝나는 지역 투어 등등), 호캉스, 캠핑 여행을 생각했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다 섞인 듯 아닌 듯한 어느 하나 딱 메인 여행이라 할 수 없는 그런 여행이 되었다.
기간 : 1주일 출발 : 제주도 경유지 : 신랑 고향인 강원도 원주 |
세 가지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일단 차는 들고 가자. 그러면 완도나 목포로 가야 하니까 전라도를 경유해서 강원도를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먹고 싶었던 것도 많았지만 가능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댁을 들리지 않고 전라도와 서해만 돌면서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육지 올라가는데 시댁 부모님은 뵙고 와야겠다 싶어서 경유지에 원주도 넣게 되었다. 그리고 원주를 오갈 때만 장거리 운전할 거라서 운전 좋아하는 뀨랑 운전 잘하는 나에게 이 정도는 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다.
1일 차(일) : 제주-완도
2일 차(월) : 완도-전주
3일 차(화) : 전주
4일 차(수) : 전주-여주-원주
5일 차(목) : 원주-태안반도
6일 차(금) : 태안반도
7일 차(토) : 태안반도-목포
8일 차(일) : 목포-제주
국내 여행을 너무 쉽게 생각했었는지 숙소 잡기도 쉽지 않았다. 참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던 우리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야 숙소를 찾아보았고 가고 싶었던 숙소들은 결국 다 꽉 차서 예약도 못하고 차선 선택지의 숙소만 잡아야 했다. 한두 달 전에는 숙소를 알아봐야 했다. 아쉽지만 뭐 이렇게 된 거 젤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가서 잘 쉬다 오자는 생각으로 우린 읽을 책도 들고, 넷플릭스 보면서 호캉스 할 생각에 들뜨기만 했다. 근데, 숙소들도 정말 다 좋았다. 호스트들도 너무 친절하고 말이다.
우리는 배에 차를 싣고 떠나기로 했다. 차를 렌트를 하려면 서울, 부산 지역이 편한데 우리가 갈 곳은 두 지역이 아니고, 일주일간 차를 빌리는 돈 보다 뱃삯이 더 저렴할 것 같아서 차를 들고 가기로 했다. 차를 들고 가니까 참 편했던 게 이것저것 다 들고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뀨는 읽을 책을 3권이나 들고 갔고 집에 있는 물도 챙기고 간식으로 한라봉도 챙기고 신발도 신을지 안 실을지 모르지만 일단 다 차에 싣고 떠났다. 비행기 타고 갔으면 캐리어에 맞춰서 짐을 최대한 줄일 생각만 했을 텐데 일단 차에 다 넣어도 되니까 짐 싸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음에 남해나 전라도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또 차 들고 배를 타고 여행 가야겠다.
우리는 여행에서 뭐 할지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정말 숙소만 잡고 여행을 떠났다.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었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뭐 그냥 가서 생각하자”하고 그냥 일단 떠났다. 이 무계획 여행은 우리에게 참 잘 맞았다. 처음에 숙소를 잡기 전에 뀨랑 정말 숙소도 정하지 않는 무계획 여행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호텔에서 하루도 못 자고 모텔만 돌아다니다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숙소만 잡고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원하는 숙소를 가고 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여행하는 일주일 내내 정말 날씨가 매일매일 좋았다. 그리고 제주도는 이미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터라 여행하면서 꽃들 많이 못 볼 줄 알았는데 가는 곳마다 벚꽃이 만개해서 정말 결혼 적절한 때에 너무 잘한 것 같다. 그래서 여행하는 동안 매일 기분이 좋았다. 첫날 도착한 완도도 날씨가 너무 좋았고 벚꽃 비가 내렸고, 전주는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였고, 지나다 들린 전북대도 잔디도 푸릇 학생들도 푸릇푸릇, 우연히 들린 보령도 벚꽃터널로 우리를 맡아주었고, 태안반도는 마침 꽃 축제를 시작하고 있었고, 마지막 목포도 날씨가 좋아서 오션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근데 또 신기한 게 이렇게 매일매일 날씨가 좋다가 전주에서 막걸리 먹는 날 하루 저녁에 비가 내렸다. 이것도 너무 신기했다.
여기 저지 많이 안 돌아다니고 즉흥적으로 놀다가 와서 여유롭게 여행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몸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여행 마지막 날 얼굴에 커다란 포진까지 생겨서 돌아왔다. 다음엔 좀 더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놀다가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는 무계획으로 떠나는 즉흥적인 여행 스타일인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 휴가는 언제가 될지,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우리의 여행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빨리 그날이 다시 찾아오길.
좋았던 곳🎈
전주 독채 한옥 펜션, 지나다 들린 보령, 태안반도 풀빌라 펜션
흥미로웠던 곳 😮
캠퍼스가 진짜 컸던 전북대, 서해 바다를 처음 봐서 그런지 보령 방조제
기억에 남는 일 😆
뀨 친구 부부랑 언택트 술 마시기, 자전거 타고 전주 한옥 마을, 마침 벚꽃 만개, 마침 꽃 축제, 일주일 내내 날씨 좋음
신행 가서 본 넷플릭스 🎬
스펜서 컨피덴셜, 러브 블라인드 시즌2, 중경삼림
읽은 책 📖
플라멩코 추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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