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하고싶은거다하다
- 주간하다다
- 3줄영어
- 주간일상
- 영어공부
- 일상
- 주간미디어
- 경제신문읽기
- 넷플추천
- 주간운동
- 영어습관
- 책추천
- 영어일기
- 귀가트이는영어
- 육아일기
- 제주일상
- 귀트영
- 입트영
- 입이트이는영어
- 3줄일기
- 나의결혼이야기
- 주간병원생활
- 엄마성장일기
- 독서
- 혼자영어공부
- 독서하다
- Dictation
- 주간독서
- 전화영어
- 주간다이어트
- Today
- Total
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요알못 남자의 요리_뀨의 첫 요리 본문
뀨는 요리를 알지 못하는 요알못 남자다.
뀨에게 요리란? 전자레인지 타이머를 맞추는 것.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정말 모르는 듯하다.
뀨가 불을 사용하는 요리는 계란 후라이와 라면 정도가 전부다. 라면도 라면 봉지에 적힌 대로 순서대로 끓인다.
그런 뀨가 설날에 요리를 해줬다. 첫 요리! 👏
설날에 떡꾹을 끓여주겠다고 해서 요리를 시작했다.
냉동실에 전에 미역국 끓일 때 남은 국거리용 소고기 1/2 팩이 있었다.
그리고 뀨가 마트에서 떡국떡 1kg짜리를 사 왔다. 그리고 떡국 만드는 법을 검색한다.
요리 시작.
나는 아침에 퇴근하고 피곤한 상태라서 한껏 기대하면서 침대에서 누워 있었다.
뀨가 커다란 냄비를 찾는다. 우리 집엔 큰 냄비가 없다. 뀨가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왜 큰 냄비를 찾는지 물어봤다. 떡국을 끓이려면 큰 냄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 : 몇 인분 할 건데?
뀨 : 이 떡 다 하려고
나 : 떡 1kg? 다?
뀨 : 응. 우리도 먹고 부모님도 갖다 드리고 동생네도 주고 다 줘야지
나 : 오늘 설이니까 다들 알아서 끓여 먹었을 거야. 우리만 해서 먹자. 그리고 떡 1kg 다 하려면 소고기도 없어.
생각했다. '뀨는 떡은 바로 안 먹으면 불어난다는 걸 모르는 걸까?'
'뀨는 떡국 할 때 소고기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모르는구나.'
'뀨는 참 마음이 넉넉하구나"
뀨가 레시피를 다시 보면서 요리를 시작했다.
떡 2-3인분을 물에다 불린다.
그리고 냄비에 참기름을 두고 가스 불을 켠다. 냉동실에서 소고기를 꺼낸다.
냉동실의 소고기는 꽁꽁 얼어 있었다. 뀨가 당황했다. 검색한 사진 속 소고기와 뀨가 꺼낸 소고기가 너무도 달라서 어떻게 볶아야 할지 당황했다. 스티로폼 팩에 딱 달라붙은 소고기를 떼면서도 애를 먹고 있었다. 뀨가 도움을 요청하는 눈치다. 나는 해동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생각했다. '뀨는 해동할 생각을 못 했구나'
'아, 레시피에 해동한 소고기라고 안 적혀 있었구나'
뀨는 바로 자신 있게 전자레인지 다이얼을 해동으로 돌리고 타이머를 맞췄다. 전자레인지는 참 잘 쓴다. 근데 옆에 가스불에 올려둔 참기름을 두른 냄비는 발견하지 못했다. 뀨가 전자레인지로 몸을 돌린 사이 내가 가스 불은 꺼줬다.
생각했다. '뀨는 두 가지 생각을 잘 못하는구나'
'뀨는 불 켜는 건 생각하는데 끄는 생각을 잘 못하는구나'
전자레인지에 들어간 소고기도 해동이 다 되어서 말랑말랑 해졌다. 다시 요리를 시작한다.
참기름을 두른 냄비가 달궈지자 소고기를 넣고 볶기 시작한다. 그리고 물을 넣고 육수를 만든다.
육수가 끓어오르고 있는데 뀨가 앞에 가만히 서서 유툽을 보고 있는다.
나는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 : 왜 불 앞에 가만히 서 있는 거야?
뀨 : 육수내려면 30분 동안 중불로 끓이래
나 : 아~, 다른 거는 하지 말래?? 고명 만들거나, 재료 준비할 거는 없대? 뭐 치울거나 설거지할 것도 없나?
뀨 : 응, 그런 거 없는데
생각했다. '뀨는 육수를 내는 30분 동안 저 앞에 가만히 있을 거구나'
'뀨는 정말 앞에 있는 것에 집중을 참 잘하는 사람이구나'
그때 나는 뀨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고 뀨 엄마(시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뀨가 요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님도 놀라는 눈치셨다. 오늘 떡국을 드셨는지 여쭤보고 원주는 만두를 직접 빚어서 떡만둣국을 해서 먹었다고 하신다. 집에서 직접 빚은 만두는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내년엔 맛있는 떡만두국을 먹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갑자기 만두가 떠올랐다. 만두 넣으면 맛있을 것 같다고 뀨에게 말하고 나는 앞에 마트에서 만두를 사 들고 왔다.
만두를 사러 갔다온 사이 30분이 지났는지 뀨는 국물에서 나오는 거품을 제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떡을 넣을 거라며 떡을 투하한다.
나 : 잠깐!!!! 만두!!!
냉동된 만두라 떡을 먼저 넣으면 분명 떡이 먼저 불어 버릴 텐데 이미 떡을 들어가 버렸다.
뀨 : 아, 이거 냉동된 만 두지. 그냥 같이 넣자
나 : 그래! 자기 몇 개 먹을래?
만두를 넣으면서 또 생각했다. '뀨는 정말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을 참 잘하는구나'
그렇게 만두까지 들어간 떡 만둣국에 계란도 잘 풀고 뀨의 요리가 끝이 났다.
오! 맛있다. 기대 안 했는데 맛있다.
생각했다. '백종원 레시피는 정말 누가 해도 다 맛있구나'
'뀨 앞으로 요리시켜도 되겠다.'
새해 첫날, 뀨가 처음으로 해준 떡국을 참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맛있게 먹어서 뀨도 참 뿌듯해했다. 앞으로도 시간만 있으면 뀨가 요리를 계속할 것 같다.
요리에 취미를 붙여볼 생각인 듯한 눈빛이다.🤩
뀨가 해준 요리를 더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이 격려해줘야겠다.
.
.
.
.
.
.
.
.
나 : 근데 진짜 잘했다. 소고기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맛이 이렇게 나오지? 역시 백종원이다.
뀨 : 그치? ㅋㅋㅋㅋㅋ 실은....... 마법의 스프를 넣었어. 😁
뀨의 요리 비법은 소고기 다시다.
레시피대로 간을 했더니 아무 맛도 안 나서 소고기 다시다를 하나 넣었다고 고백했다.
요리에 취미가 생길것 같은 뀨를 위해서 마법 스프들은 좀 다양하게 사둬야겠다.
'결혼 하다, 나의 결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 한 방울 없던 나의 결혼식 (0) | 2022.04.22 |
---|---|
일단, 먼저 같이 살고 있습니다. (0) | 2022.02.24 |
ENTP 아내와 INTP 남편 (1) | 2022.01.04 |
복잡 또는 간단하게 마친 웨딩촬영 (0) | 2021.11.14 |
두근두근 양가 부모님의 첫 만남(상견례) (0) | 202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