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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하다, 나의 결혼 이야기/육아일기

[육아일기]+121일차, 첫비행, 첫추석

하다다_ 2023. 10.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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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일 차
10월 1일 : 교정 91일
뿜뿜이는 여전히 120cc를 2~4시간마다 먹는다. 통잠은 이번주도 하루도 성공 못 했다.
                이젠 범보 의자에도 앉는다.
                뒤집을락 말락 하지만 아직 뒤집지는 못 한다.
               동요가 나오는 튤립 장난감을 제일 좋아한다. 

9월 25일
원더윅스가 아니고 심심해서?
주말에 원더윅스가 찾아와서 좀 고생을 했다. 평일 내내 이러면 어쩌나 했는데 오늘은 너무도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이게 왔다 갔다 하는 건가?? 그런데 친구가 카톡이 와서 4개월 아기가 너무 우는 경우는 심심해서 일 수도 있다고 한다. 심심해서 라고?!?!
그러고 보니 평일엔 엄마집에 가서 있다가 오니까 마당에도 나가고 집안에서도 유모차 타고, 형들이랑도 놀고 산책도 가고 하는데 주말엔 집에서 엄마 아빠랑만 있으면서 답답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집이 좁아서 조금 놀다가 자는 게 전부다. 집에서는 노는 거라곤 모빌 보고 뒤집기 하고 터미타임 하는 게 전부이니 평일에 비하면 지루할 만도 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남편한테 이야기하니까 앞으로 주말에도 무조건 나가보자고 한다. 과연 우리는 그럴 수 있을지... 아기에게 다양하게 놀아주면서 자극을 줘야겠다. 원더윅스도 맞겠지만 정말 심심해서 그런 거라면 엄마가 잘 못 놀아줘서 그런 거니까 아기 심심해서 울지 않게  잘 놀아주자!

9월 28일
뿜뿜이의 첫 비행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원주 시댁으로 떠났다. 6일 내내 시댁에서 있다가 올 예정이다. 멀리 있어서 영상통화로만 보던 손주를 실컷  보시라고 6일을 시댁에서 보내기로 했다. 다른 것보다 뿜뿜이 의 첫 비행이라 비행기 안에서 울고 난리를 부리면 어쩌지 하고 전날 부터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몇번을 돌려봤다. '11시10분 비행기니까 몇시에 일어나고 언제 먹이고 언제 출발하고 공항가서 어떻게 하고 비행기 타기 전에 애를 재울지 먹이고 들어갈지'를 다양한 상황을 혼자 생각했다. 뭐 생각 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118일 된 뿜뿜이의 첫 비행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어릴수록 비행기 태우는게 쉽다고 한다. 돌 쯤 부터가 미쳐버린다고...)


원주에서 보낸 첫 추석
뿜뿜이의 첫 명절은 친가식구들과 보냈다.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고모까지. 북적북적한 집에서 시끌벅적한 추석을 보냈다. 모두들 뿜뿜 이를 보려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기 하나가 이렇게 집안 풍경을 다르게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존재다. 뿜뿜이 주변으로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들 보고싶으셨을지. 나는 최대한 많이 볼 수 있게 뿜뿜이를 맡겨볼 생각이었다. 아기 맡기고 남편이랑 둘이서 놀러도 나가고 웬만하면 안지도 말고 수유, 목욕, 기저귀 갈기, 아기 빨래, 젖병 씻는 것도 모두 다. 일주일 동안 아기랑 할 수 있는 것들 다 해보시라고 말이다. 그런데 뿜뿜이가 조금씩 이제 낯을 가린다. 엄마가 없으면 울기도 하고 집에서 만큼 놀지는 못하는 걸 보고 뿜뿜이만 두고 나가지는 못하겠다 싶어서 옆에서 관찰자로 지켜보기만 했다. 얼른 뿜뿜이가 원주 식구들하고도 적응해서 같이 잘 놀았으면 좋겠다. 
 
9월 30일
남편의 사촌 동생네 집에 놀러 갔다. 사촌 동생도 뿜뿜이 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아기가 있는 집이다. 둘이 한번 만나게 하고도 싶고 서로의 아기들도 보고 싶어서 뿜뿜이를 데리고 놀러 갔다. 누나가 둘이나 있는 곳이라서 낯가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엄청 잘 놀아서 다행이었다. 사촌동생은 누나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놀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할머니 집에서 형아 둘에게 이미 적응이 되어 있는 상태라 누나 둘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것 보다 처음 보는 육아템에 뿜뿜이가 홀리고 말았다. 바운서에서는 모빌이 돌아가고 불빛도 나오고 음악까지 나오면서 흔들흔들거리고, 오리 장난감이 왔다 갔다 해서 터미타임 하면서 돌아다니는 오리를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고 스윙 점퍼. 뿜뿜이는 아직 완전히 고개를 가누지 못해 타 볼 수는 없었지만 사촌 동생네 아기가 타는 걸 보고 뿜뿜이도 타면 저렇게 신나서 잘 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육아는 아이템빨이라고 하는 거구나. 집이 좁아서 최소한의 육아 용품만 쓰고 있는데 괜히 욕심이 났다. 지금처럼 미니멀하게 키우자. 욕심부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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