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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114일차, 5시부터 자는 아기, 손톱깍이..ㅠ 본문

결혼 하다, 나의 결혼 이야기/육아일기

[육아일기]+114일차, 5시부터 자는 아기, 손톱깍이..ㅠ

하다다_ 2023. 9. 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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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일 차
9월 24일 : 교정 주수 52주
뿜뿜이는 120cc를 2~4시간마다 먹는다. 밤에는 한 번씩 160도 먹고 60도 먹고 40도 먹고 들쑥날쑥이다.
                통잠은 하루도 성공 못했다.
                노래를 정말 잘 따라 부른다. 같이 대화는 걸 정말 좋아한다.
                장난감을 손에 쥐고 입으로 갔다 댄다.
                이젠 고개도 안 떨구고 앉는다. 아직 뒤집기는 못한다. 
 
 
잠자는 시간이 더 늘었다. 8-9시쯤에 자더니 이젠 오후부터 잔다. 5-6시부터 자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물론 중간에 1-2번 수유는 한다.) 이번 주는 내내 이 시간에 자고 5시쯤에 일어났다. 그럼 12시 전에 한번 수유하고 새벽 2시쯤 한번 더 수유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날은 한 번만 수유하고 5시에 일어나서 먹는 날도 있다. 이로 인해 나의 수면 시간도 달라졌다. 일찍 자야 한다. 12시 넘어서 늦게 자면 뿜뿜이가 일어나는 시간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내 수면 시간도 10시 전에 잠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 번은 너무 피곤해서 8시부터 잤는데 다음날 확실히 개운하다. 육아하느라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아무 시간에나 잠은 참 잘잔다. 이대로 쭉 잘 자주는 뿜뿜이가 되어주면 좋겠다. 어떻게 이렇게 자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잘 자주면 모든 엄마들이 육아를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방법을 공유하고 싶은데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그저 감사할 뿐. 
 
지난주부터 콧물이 코에 가득한 것 같아 병원을 갔다. 병원에서는 비강이 작아서 그렁그렁 소리가 나는 거라고 감기는 아니라고 한다. 다행이다. 진료 보는 김에 뿜뿜이 등에 있는 빨간 피부와, 머리 땜빵도 같이 보여줬다. 등은 곰팡이 피부염일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보습하면서 일단 지켜보라고 한다. 머리는 완전 탈모 같아서 물어봤더니 무슨 탈모냐며 웃으신다. 이것도 그냥 지켜보라고 한다. 다행히도 궁금했던 모든 것들이 지켜보라고 해서 콧물도 피부도 머리도 잘 지켜봐야겠다. 아무것도 아니면 좋겠다.

 
하.. 진짜 😢 정말 바보 같이 손톱을 자르다가 살갗도 같이 잘라버렸다. 뿜뿜이가 젤 많이 빠는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그만... 손톱 깎는데 딸깍!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야 하는데 서걱! 하는 무서운 소리가 났다. 정말 식은땀이 좔좔 아기도 울고 나도 울었다. 아기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서 한참을 울었다. 바로 지혈하고 연고 발라주기는 했지만 정말 한참을 울었다. 아기 보다 내가 더 많이 울었다. 내가 이렇게도 마음이 아플 수 있구나를 느낀다. 그렇게 훌쩍이다 금방 곤히 잠든 아기를 보면서 또 울고, 자다 깨서 엄마에게 방긋 웃어 주는 모습에 또 한 번 울었다. 이렇게 엄마에게 이쁜 짓만 하는 아기를 다치게 하다니 정말 바보 같은 엄마다. 
 

뿜뿜이는 왜 안아주면 코를 품에 박고 자는 걸까? 아기띠를 안고 나면 오똑한 코가 빨갛게 되어있게 콕 박고 잔다. 숨쉬기도 힘들 것 같아서 고개를 자꾸 옆으로 돌려주면 보란 듯이 코를 더욱 세차게 내 가슴에 비비면서 다시 코를 박고 잔다. 분명 불편할 텐데... 내가 모르는 편안함이 있나 보다. 

원더윅스?!? 마라맛 육아
남편이랑 육아하는 주말 조금 쉬면서 여유롭게 육아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완전 마라맛 주말이었다.😵 2시쯤 낮잠 시간이 찾아와  평소처럼 안아주고 잠이 들어서 침대에 눕혔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서 엄청 울기 시작하는 뿜뿜이.  지난번처럼 졸려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재워주려고 안았는데 좀처럼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기저귀도 갈아보고 분유도 줘 보고 음악도 들려줘 보고 백색소음도 들려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2-3시간을 소리 지르며 울다  5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분명 졸려서 이런 걸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또 똑같은 시간에 졸려하는 뿜뿜이를 안아서 재우고 눕혔다. 어제처럼 금방 깨서 울까 봐 품에 안고 침대에 같이 누워서  재웠는데 30분쯤 지나자 갑자기 소리 지르며 울기 시작하는 뿜뿜이. 어제처럼 몇 시간을 악쓰면서 울고 보챌까 봐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그냥 뿜뿜이가 깰 때까지 안아서 재우기로 하고 한 시간을 넘게 아기띠에 메고 아기를 재웠다. 다행히 그렇게 자고 일어났더니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때 남편이 옆에서 찾아봤는데 "원더윅스"라는 게 있었다.

원더윅스(Wonder weeks)는 아기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육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울고 보채는 과정에서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하는 때를 말한다.

 난생 차음 들어보는 용어. 우리 아기도 이 시기라서 우는가 보다. 이유를 알아서 다행이지만 매일 이렇게 한다면 내일이 벌써 두려워진다. 당분간 오늘처럼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오래 서 있는 건 괜찮은데 아기가 그렇게 악을 쓰고 울 때는 정말 지켜보는 내가 너무 힘들다. 아프지 마 뿜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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