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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그로운 Grown/티파니 D.잭슨 본문
요즘 계속 자기 계발서만 읽다 보니 새로운 자극을 위해 다른 분야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러다 오늘의 sam에 그로운이라는 책이 지나갔다. 초록색 겉표지에 짧은 머리의 흑인여자가 그려져 있는 책을 별 기대 없이 내려받았다. 나는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기 시작은 하지만 끝을 내본 적이 거의 없다. 등장인물의 이름 때문이다. 외국 이름이라서 읽는 중에도 계속 낯설고 나중에 등장한 인물이 누구였더라? 이러면서 결국 한 권을 다 끝내지 못한다. 그로운도 외국 서적이다. 첫 장을 펼쳤는데 등장인물 이름이 역시나 영어 이름이다. 과연 나는 다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이게 누구였더라' 하는 생각을 한 두 번 했는데 책이 끝나버렸다.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책 내용이 이상하게도 너무도 선명하게 영화나 미드를 본 것처럼 장면으로 기억이 난다. 이럴 수가 있나?
티파니 D.잭슨. 이 책의 저자이다. 책 제일 앞장에 저자의 사진과 함께 저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저자는 젊은 흑인 여성이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영화학을 공부하였고 텔레비전 및 영화 업계에서 10년 이상을 일한 사람이다. 이래서 책이 미드를 보는 듯 장면으로 느껴지는구나. 자신이 일했던 업계의 분야를 글로 옮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쓴 책으로는 <협의 Allegedly>, <월요일은 오지 않아 Monday's Not Coming>, <라임을 들려줘 Let Me Hear a Rhyme>, <하얀 연기 White Smoke>가 있는데 이 책들도 궁금해졌다. 다른 책들도 이렇게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 소설은 살인 사건 이야기 이다. 그것도 아주 유명하고 전설적인 가수의 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하나씩 풀어 나간다. 첫 장의 살인 사건 현장에서 부터 나는 당연히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인챈티드 존스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생각하면서 글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챈티드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노래하는 수중 발레리나 흑인 여학생이다. 그리고 또한 흑인 가족의 장녀이고 맞벌이 하는 엄마 아빠가 없을 때는 맡딸인 인챈티드가 유일한 가장이 된다. 엄마 아빠의 자식을 키우며 자신의 꿈은 키우지 못하고 있던 챈티에게 기회가 생긴다. 챈티의 베프인 갭의 제안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오디션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우상인 코리의 눈에 띄어 코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나의 10대 시절은 god가 전부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god 노래로 시작해서 잠들때 까지 TV, 라디오, 기삿거리 할 것 없이 god에 관련된 모든 것들과 함께 했다. 학교에서도 god 팬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모든 교과서와 사물함은 god 사진으로 도배를 해두고 명찰도 내 이름이 아닌 '손호영'이름을 달고 다니고 내 귀엔 항상 god노래만 흘러나왔다. 매일 god와 이야기하고 만나는 상상을 하며 잠들었다. 그렇게 매일 상상하던 일이 챈티에게 일어난 것이다. 얼마나 좋을까? 나는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고 눈이 마주친 것도 아니고 god 콘서트장에서 god의 얼굴은 본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에 눈물 나왔는데 챈티는 코리를 직접 만나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까지 받는다. 나 같아도 챈티처럼 당연히 함께 일하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코리와 일하는 것도 좋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부모님이 힘들게 벌어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를 어쩌면 나의 동생들도 모두 여유롭게 학교들 다니고 우리 집에 보탬이 될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설레는 순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재능을 알아보고 나에게 도움까지 주다니 챈티는 정말 운이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챈티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이끌어주는 유명인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그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고, 사람을 쉽게 의심할 나이가 아니니까.
열일곱 살 챈티는 결국 어리지만 그렇게 어리지 않은 스물여덟 살 코리와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마치 여름 같다. 부서지는 파도, 뜨거운 모래, 끈적끈적한 아이스크림콘, 연기가 자욱한 숯, 불꽃놀이를 전부 피부로 감싼 것 같다. 코리와 나는 4일 연속으로 음악을 주고받는 중이다."
"좋아. 스튜디오의 규칙은 다음과 같아. 첫째,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무도 몰라야 해. 이곳은 마법이 펼쳐지는 것이고, 우리의 비밀을 누설해 버려선 안 돼. 알겠어? 그러니 그 누구한테도, 네 어머니 한테도 말하지 마.
둘째, 우린 여기서 그냥 음악만 만드는 게 아냐. 우리는 사랑을 나누는 거야, 알겠어? 그러니 온갖 틀에 박힌 것들은 문밖에 버려두고 자유로워져야 해. 먼저 껴입은 그 옷들을 좀 벗는 게 좋겠어."
이때 챈티는 한번 의심했다. '설마 그런 의미일 리가...' 나는 이때부터 분노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KA(Korey Anonymous) 모임의 피해자들의 말.
"뉴욕까지 못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순전히 겁먹을 사람들도 있고요."
"아직도 코리를 무서워한다고요?"
"코리만 무서워하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을 둘러싼 시스템도 무서운 거예요. 대부분은 여전히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씨름하고 있어요. 우울, 불안, 편집증, 불면, 심지어 망상까지 겪고 있죠."
"나도 합의해줬어요. 경찰들이 나를 비협조적인 증인 취급하면서 수사를 끝내려고 했어요. 내가 감기에 걸려서 심문을 못 받았거든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너무 무서웠어요. 그 모든 살인 협박과 전화들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힘을 더 실어준 것 같아요. 자기가 저지른 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더 과감해진 거예요."
가브리엘라의 녹취록 중
"정말 놀라워요. 여자가 처음으로 뭔가를 말했을 때 그 말을 믿는 게 아니라 그 여자가 미쳤다고 생각한다는 게요. 인챈티드가 뭐, 한 열여섯 번째 피해자인가요? 당신들한테 진실을 전하는 데 여자 열여섯 명이 필요했어요.... 만약 그게 저였다면요? 여기 와서 올리비아 힐이라고 소개하고 코리를 신고했다면요? 내 이름을 듣고, 내 하얀색 피부를 보고, 내가 라틴계인 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그리고 코리는 몇 시간도 안 지나서 유치장에 갇혔을 거예요. 하지만 인챈티드 같은 흑인 소녀는, 인챈티드한테는 가능성이 없었어요. 이제야 알겠네요. 지금 난 내 백인 이름을 이용해서 당신들이 전부 개자식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흑인 여자가 한 말을 그대로 믿는 대신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느라 별짓을 다 하는 게 정말 웃기던데. 인챈티드는 그런 취급을 받아선 안 됐어요."
과연 나는 어떤 어른일까? 이런 일이 일어났을때 나는 전적으로 10대 여학생의 말을 믿어주며 지지해 주는 어른일까 아니면 인챈티드가 겪었던 어른들처럼 의심부터 하는 어른일까? 윌앤드윌로운 어머니들의 회의록에서 에번스 부인은 "우리 딸은 절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에요. 내가 잘 알아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존슨 부부 역시 에번스 부인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인챈티드가 보여준 행동으로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다. 학교에서 정한 규정에서 '집중을 방해하는'머리 모양을 금지한다는 글에 드레드록스 머리를 밀어버린다거나, 윌앤드윌로우 지역 모임 댄스파티에서 챈티에게 다가오는 크레이턴에게 정확하게 본인의 거절 의사를 표현하고 맏언니로서 책임감 있게 동생을 돌보는 모습은 "절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른들은 의심을 하고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피해자가 흑인인 든 아니든 상관없이 피해자에게 그 피해의 원인이 있을 거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 원인이 있더라도 가해자의 편을 드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닌 것이다.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걸어 다녔다"라고 성폭력을 행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어른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린 소녀들이 안전하게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어느 누구든 인챈티드와 같은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
1권 1진리
디즈니 클럽. 매주 금요일 디즈니 고전 골라보기.
내 아이가 영화를 볼 수 있을 무렵. 초등학교 정도면 되겠지? 이때부터 나도 챈티네 가족처럼 매주 토요일 디즈니나 픽사 같은 영화를 보여 주며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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