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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D+25) 23.6.27 본문
뿜뿜이가 태어난 지 25일째. 그리고 육아 25일째.
나는 지금 친정에서 산후조리와 육아를 하고 있다. 이번주까지 엄마 집에 있다가 집으로 갈 예정이다.
방하나를 뿜뿜이와 같이 차지하고는 24시간 내내 아기랑만 같이 지내고 있다. 엄마가 조리를 해주고 있어서 나는 정말 아기만 보면 된다.
24시간 아기랑만 딱 붙어서 집에만 붙어 있자니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지난주에 산부인과 진료 보러 혼자 차 끌고 나갔다 왔는데 2시간 정도의 잠깐의 시간 동안 얼마나 자유롭던지. 결혼 전에 그렇게도 싸돌아다니던 내가 아기 낳고 이렇게 집에 가만히 붙어 있자니 몸과 마음이 너무나 답답하다. 드라이브도 나가고 싶고, 특히 매일 집만만 먹어서 그런가 나가서 시원한 커피에 디저트를 먹고 싶다. 집에 엄마랑 있으니까 모유수유 해야 한다고 커피도 디카페인에, 몸조리해야 한다고 아이스도 절대 안 되고, 음식도 간이 센 것도 안 되고,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 바람도 직접 쐬면 안되고, 짧은 옷도 안되고.... 안 되는 것이 너무 많다. 이 답답함이 집에 가면 내 맘대로 하면 되니까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빨리 집에 가고도 싶지만 지금 밥, 청소, 빨래, 설거지 등등 엄마가 다 해주고 있는데 집에 가면 나 혼자 다 하게 생겼으니 그냥 여기 서지 낼까 싶기도 하다.
24시간 내내 아기랑 붙어 있으면 내 하루 일과는 아기 밥 먹이고 재우고 놀고 이 패턴으로만 돌아간다. 아기가 울면 먹이고 먹이면 트름하고 재우고, 깨어 있으면 좀 놀아주고 아기는 또 자고. 아기가 참 잘 자기는 하는데 2-3시간마다 깨나니 나갈 수도 옆에 떨어질 수도 없다. 신생아 때는 아기 잘 때 엄마도 같이 자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수시로 자는 것도 힘들다. 그리고 낮에는 잠이 잘 오지도 않는다. 밤에 푹 자고 싶은데 아기가 깨어날 때마다 일어나서 먹여야 하니 늦잠을 그렇게 좋아하던 내가 뿜뿜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매일 동이 터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24시간 이 이쁜 아기를 나 혼자 보고 있는게 참 행운이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남편도 아기가 보고 싶겠지만 출근은 해야 하니 계속 보지도 못하고, 시댁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쉽게 와서 보지도 못하고 내가 보내주는 동여상이나 영상통화로만 아기를 보고 있어 그 보고 싶음이 얼마나 클까 싶다. 그에 비하면 나 이 이쁜 아기를 혼자 독차지해서 내내 보고 있다. 이 시간은 정말 누구도 할 수 없고 나만 간질 할 수 있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아기를 볼 때마다 이렇게 이쁜 아기아 어떻게 나에게 왔나 싶게 매번 신기하고 놀랍다. 아기만 보고 있으면 시간은 참 빨리 간다. 이 아기와이 시간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서 멈춰버렸으면 싶기도 하고, 이 아기가 어떻게 커갈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다.
낮동안 아기가 잠을 자는 동안 지금을 책을 읽거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집에 가게 되면 나의 남은 육아 휴직 기간을 무엇을 하면서 보낼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1년 5개월. 1년이 넘는 이 기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요즘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나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육아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이렇게 글은 적고 있는데 공개되는 글인 만큼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해본다.
집에 가서 아기를 보면서 루틴을 만들 수 있을까?
책읽기, 글쓰기, 공부하기, 운동하기, 집안일하기
1년 동안 집에만 있을 텐데 이렇게 길게 얻은 기회를 효율적으로 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 보고 싶다. 아기만 잘 키우는 것도 대단한 건데 욕심인가 싶기도 하지만 뭔가를 해내보고 싶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변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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