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D+12) NST 재검 받고 온 날. 23.6.14 본문

결혼 하다, 나의 결혼 이야기/육아일기

D+12) NST 재검 받고 온 날. 23.6.14

하다다_ 2023. 6. 14. 21:50
SMALL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졸렸다. 어제 불편하게 자서 그런가 뿜뿜이는 밤에 잘 자 주어서 충분히 잘 잘 수 있었을 텐데 침대에 뿜뿜이 남편, 나까지 셋이서 자려고 하다가 잠을 설쳤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가기 그렇게 힘이 들었다. 젖 다 먹이고 재우고 난 뒤 엄마한테 잠깐 아기 봐달라고 하고 낮잠을 좀 청했다. 잘 울리지도 않던 전화는 그 꿀잠 자는 그 시간에도 왜 그렇게도 울려대던지... 모든 전화들을 무시하고 겨우 잠을 청했다. 2시간쯤 잤을까 또 전화가 울렸다. 번호가 병원 전화다. 왜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 싶어서 전화를 받았다. 소아과에서 연락이 왔다. 황달은 좀 어떤지 물어보고 아기의 안부를 물었다. 외래 전에 이렇게 전화도 오나 싶었는데, 본론은 퇴원 전 시행한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상 수치 하나가 높게 나와 재검을 하러 오라고 했다.  오늘 검사 진행해야 다음 외래 때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병원을 방문하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병원 방문. 다음 주에 검진이나 하러 갈 줄 알았는데 재검이라니. 당황스러웠다. 내 아기의 검사 결과가 정상이 아니라니. 순간 그동안 분유를 먹였는데 괜찮은가? 그래서 황달이 잘 안 빠졌나? 괜찮은 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수유를 얼른 끝내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출발 전에 남편한테 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괜찮겠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긴 했지만 걱정과 근심으로 눈물이 났다.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했을 때 별생각 없이 검사 결과를 봐왔었는데 막상 내 아기가 재검이라고 하지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내 일이 되어야 실감이 나는 거구나.

수유를 하고 병원으로 갔다. 이 쪼꼬미를 품에 안고 병원에 들어가는 마음이 무거웠다. 검사실에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며 엄마한테도 발뒷꿈치로 나가는 거라서 별거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뒀는데 이게 웬걸. 발뒤꿈치에 바늘을 몇 번을 찔렸다. 아기는 자지러지게 우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서 빨리 검사나 끝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피는 왜 이렇게 안 나오는지. 원래 저렇게 피가 안 나왔나. 바늘 한방 찌르고 쭉쭉 짜면 금방인데 대체 몇 번을 찔러대는 거냐며 따지고도 싶고, 차라리 내가 하겠다고 뺏어 오고도 싶었지만 금방 끝날 거니까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 정말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내가 이렇게 감정적이 아이였나 싶게 눈물이 났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지금도 생각하니까 눈물이 난다. 이 조그맣고 소중한 아이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속상했다. 겨우 검사를 끝내고 뿜뿜이를 꼭 안아주고 데리고 나왔다. 정말 많이도 울어서 집에 오면서도 훌쩍이는 뿜뿜이를 보며 다시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제발 재검에서는 정상 수치로 나오길. 🙏

내가 정말 아기의 엄마가 되었구나. 뿜뿜이 옆에서 이쁜 모습만 보면서 신기해만 하다 보니 옆에 있어도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오늘 뿜뿜이가 아파서 울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찢어지겠더라. 

뿜뿜아 아프지 말자. 엄마가 지켜줄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