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여행(2020.2.8~2020.2.11) #3일차

하노이 여행 3일째

 

처음 부터 서머셋 그랜드 호텔 예약할걸

 

  Airbnb로 예약한 숙소가 맘에 안들어서 숙소에 들어간 첫 날 하롱 베이에서 돌아 오는날 묶을 속소를 바로 예약했다. 첫날만 내가 예약했던 숙소에 머물고 모든 짐을 들고 하이퐁으로 이동하고 숙소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괜히 돈만 낭비한 샘이다. 하롱베이로 갈때 짐을 좀 줄이고 갈 생각으로 airbnb로 3박을 예약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숙소가 맘에 안들어서 3박 중 1박만 하고 모든 숙소를 바꿔 버렸으니 말이다. 우리가 알아본 서머셋 그랜드 호텔로 1박을 예약하고 하롱베이에서 리무진을 타고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 하고 있었고, 체크인 전 모든 투숙객의 체온 측정 후 체크인이 이루어 졌다. 확실히 airbnb보다 호텔이 좋다. 짐도 옮겨주고 방도 깨끗하고 아늑하고 말이다. 다음에 베트남 여행은 무조건 호텔에서 투숙할거다. 

 

  점심은 하노이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PIZZA 4P'S. 나는 그저 그런. 이 피자를 이렇게 까지 극찬하면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피자 위에 올려진 치즈를 별 모양으로 잘라주고 치즈도 맛있기는 했지만, 별미 정도. 이 곳은 하노이의 보통의 장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고급진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모든 직원들은 멸균 장잡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며, 영어도 잘했고, 친절했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베트남 사람 보다는 서양인이 더 많았다.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고, 대기도 길다고 들었는데 사람이 없는 시간을 선택해서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처음에 피자와 스파게티 한개 씩 그리고 맥주 3병을 시켰는데... 오래도 기다렸다. 맥주 마져도 오래 기다렸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다음 피자는 음식이 나옴과 동시에 주문했지만, 앞에 모든 식사가 끝나고서야 나왔다. 길거리 음식 말고 피자가 먹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 

pizza 4p's

 

  점심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오자 마자 다들 나가지도 않고 침대 하나씩 잡아서 낮잠을 청했다. 방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 중 뭔가 궁금한 곳이 하나 있었다. 여행자들이 왔다 갔다 하는 듯하고 관광지인 것 같은데 뭔지 궁금해서 모두들 침대에 누워있을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혼자서 나갔다 왔다. 내가 봤던 곳은 호아로 형무소 박물관. 프랑스 식민 시절 투쟁 하던 베트남 사람들을 수용하던 수용소였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같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들어가는 순간 부터 가슴이 이상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내가 이 곳을 찾은 시간이 오후 4-5시 어둠이 어렴풋이 내려올 무렵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단 한장도 찍지 않고 그저 설명들을 읽고 둘러보고 나왔다. 그러고 주변 둘러보면 Book street도 갔다오고 콩카페 가서 코코넛커피도 마시다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혼자 새로운 곳을 거니는 일은 참 나에게는 에너지를 얻는 일 중 하나다. 가족과의 여행에 이런 부분을 못 안고 갈 줄 알았는데, 잠깐이지만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혼자 여행이 지루하거나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 낯설고 새롭고 외로운 느낌이 지친 내 맘을 치유해주는 힘이 굉장하다.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나 많은 생각을이 정말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온전히 나로 있는 듯한 기분. 누군가의 딸이나 가족이나 누군가의 친구나 연인이 아닌 그냥 나 자체로 있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매번 여행 올때마다 혼자 여행을 계획하는데 혼자 여행한지가 너무 오래 된듯 하다. 다음 여행엔 정말 혼자 여행 계획해야지, 하다가 '아, 맞다! 나 경제적 독립 해야지....ㅜㅜ' 당분간 여행은 없을 듯.

 

  이날 마지막은 롯데마트가서 여행 선물 사고 전망대 구경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