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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da_하고 싶은거 다 하다
하노이 여행(2020.2.8~2020.2.11) #1일차 본문
2020.2.8 1일 차
계획은 있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여행
아빠 환갑 맞이 여행 시작.
하루 만에 계획은 대충 저렇게 짜 두고 정말 정신없이 부랴부랴 여행에 나섰다.
그. 것. 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이 시국에 말이다. 마스크, 손소독제까지 챙기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지만, 생각만큼 한산했다.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위생 글러브까지 착용하고 온 사람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었나 보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렇게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 비행기보다 작고 불편하다는 비엣젯을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생각보다 꽉 차지 않은 좌석들 때문에 안전벨트 착용 표시등이 꺼지자마자 우리 가족 빈자리로 출동! 엄빠는 뒤로 동생은 그 자리 나는 왜 비상구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비상구로 한 줄씩 자리 차지하고 누워 나름 편한 비행을 했다. 비상구 자리는 불편하긴 했지만, 비엣젯 승무원과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여행지와 카페 추천을 받고 인사하고 바이 바이. 착륙할 때 비행기 안에서 둘 목소리밖에 안 들렸다고 한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고 헤헤 ;)
1. 노이바이 국제공항 -> 올드타운
plan : grab 타고 이동 action : 버스 타고 이동 |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짐 찾고 환전하고 유심 갈아 끼우고 끝. 생각보다 너무 시간도 많이 남기도하고 버스 시간도 5분 안에 곧 도착. 그래서 85번 버스 타고 이동. 버스 타는 건 늘 재밌다. 사람 구경도 하고 그 지역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버스 타고 가는데 이번 역이 어디라고 말을 안 해준다. 그냥 방송으로 1 번역부터 마지막 역까지 계속 말만 해준다. 이미 지난 간 역도 계속. 그래서 버스 안에 버스 요금 받는 분 한테 "우리 숙소 여긴데 어디서 내려?"라고 물어보면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가 잘 내리는지 잘 못 내리는 건 아닌지 계속 우리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한 곳에 잘 하차.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진 '버스 타길 참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내리는 순간. 두둥! 하노이의 인도는 인도가 아니었고, 횡단보도, 신호등 다 무쓸모. 도로 위에선 그곳이 어디든,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보다 무조건 차가 우선. 차> 오토바이> 사람 순으로 우선순위가 다르다. 캐리어를 끌고 이런 곳을 지나가려니 아나 진짜, 욕부터 나옴. 최대한 빨리 숙소 가서 짐 풀려고 숙소 갔는데. 1시 전에 도착했더니 집안 꼴 개판. 뭐 2시에 체크인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빨리 간 거니까 짐만 숙소에 넣어 두고 호스트한테 청소해달라고 한 다음에 정말 바로 나갔다. 엄빠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일단 베트남 왜 이렇게 더럽냐고, 왜 이렇게 난장판이냐고, 숙소는 왜 아직도 청소가 안 돼있냐, 숙소 들어가는 입구도 무섭다 집 맞냐. 왜 이런데 예약했냐. 등등. Airbnb로 예약할 때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데서 사는지 궁금하다며 집에서 지내보고 싶다던 엄마였다.
2. 1일 차 첫끼 점심.
plan : 현지 식당에서 쌀국수 먹기 action : 최대한 식당 같은 데서 점심 먹기 |
베트남 이미지 개선이 필요해서 최대한 깔끔한 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원래는 그냥 노상에서 먹는 쌀국수 먹으려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많이 실망해서 근처 가장 평점 좋은 식당으로 고고 하다가 외관 보고 괜찮을 거 같은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 식사함. 식사 만족. 요리도 다 괜찮았는데, 여기서 마신 맥주가 정말 꿀맛이었다. 매 끼마다 맥주 한 병씩 마셨는데. 처음 마신 이 맥주가 정말 젤 맛있었다. 간단히 맥주에 점심 먹고 레전드 커피 가서 커피 마시고 돌아다녔더니 아까 먹었던 점심에 만족 못하고 이제야 제대로 된 쌀 국 집으로 들어가서 쌀국수 먹었다. 여기서 쌀국수에 도넛 같은? 뭔가 밀가루 튀긴 빵 같은걸 같이 준다. 왜 같이 먹는지 모르겠다. 쌀국수 찍어먹어도 보고 따로도 먹어보고 같이도 먹어 봤는데 그냥 쌀국수만 먹는 게 맛있었다. 현지인들은 국물에 찍어 먹고 있었다. 베트남이 좋은 건,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이 없다는 점.
나머지 계획은 그런대로 잘 맞춰졌다.
레전드 카페 가는 길에 성요셉 성당 가기. 인티맥스 가서 간단히 쇼핑하고. 탕롱 수상인형극 관람하기. 수상인형극은 보는 내내 졸았다. 다들 졸았다. 이건 돈 주고 보기 아까운 공연이었다. 그렇게 그날 하루 일정 대충 마무리하고 숙소 가서 짐 정리하며 좀 쉬다가 맥주 거리로 고고. 술 좋아하는 우리 가족한테는 여긴 천국이야!!!! 한국 소주도 있고, 안주도 싸고, 안주 종류도 많고 꺅 ㅋㅋ 제대로 식사하고 제대로 음주하고 하루 마무리. 하노이는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찬 듯하다. 맥주 거리도 좋았고, 밤에 호안끼엠 호수를 걷는 것도 좋았다. 불만 많은 여행으로 시작했지만, 첫날 마무리는 모두가 만족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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